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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로그

2020년 12월의 집밥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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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의 12월 집밥 기록 시작합니다-!

 


 

2020년 12월의 기록은 원래 오늘 업로드하려던 건 아닌데, 오늘이 11월의 첫날이고 하니 겸사겸사!

 

12월은 2020년의 마지막 달이라 그런지 시작부터... 아주 기름진 음식으로 시작한다 후후.

2일 수요일에는 남편이 짜장면이 먹고 싶다고 해서 집 근처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주문했다. 

결혼 전에는 짜장면을 먹고 싶어도 짜장면만 주문했었는데, 결혼을 하고 나니까 남편이 먹는 양이 있다보니 꼭 탕수육을 같이 시키게 된다. 결혼을 하니까 일상의 소소한 부분부터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게 이럴 때 실감이 난다.

 


 

12월의 첫 번째 금요일에는 돈까스와 콩나물국 그리고 각종 밑반찬을 먹었다.

돈까스는 우리가 좋아하는 금왕돈까스, 밑반찬은 미역줄기무침, 파래무침, 취나물무침, 과일샐러드, 오이무침, 오징어젓갈이다. 밥은 역시 현미밥이다. 그래도 나름 건강한 밥 먹겠다고 현미를 잔뜩 넣었다. 덕분에 아주 꼭꼭 씹어먹는 습관이 생겼다는 좋은 엔딩.

아, 그리고 여기서 다행히 콩나물국은 내가 직접 끓인거다. 남편이 콩나물국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데 다행히 내가 끓인 콩나물국이 시원해서 좋다고 잘 먹는다. 잘 드시니 감사합니다, 남편님 :)

 


 

12월의 첫 번째 토요일에는 역시 주말이니 아점을 먹었다.

미리 사둔 풀무원 두부면이 있고, 어제 콩나물국 끓이고 남은 콩나물이 있길래 콩나물 두부면 토마토 파스타를 만들었다.

당연히 파스타만 먹기엔 양이 아주 어린이의 양이라서 비건 라자냐도 전자레인지에 데우고, 유동부 치아바타 뺑베이장도 꺼내고, 아침이니까 상큼하게 사과랑 샤인머스켓도 꺼내고 마지막으로 어제 만든 콩나물국을 데우지 않고 시원하게 먹으려고 꺼냈다.

그냥 집에 있는 음식 다 꺼낸 느낌... 내가 생각했던 느낌의 건강한 브런치는 아니긴 하지만 어쨌든 건강한 식사는 맞긴 맞다.

특히 파스타를 두부면으로 해본 건 처음인데, 생각보다 두부면 식감이 재미있고, 일반 파스타면보다는 소화가 잘 되는 느낌이라서 속도 편하고 좋다. 혹시나 파스타 먹을 때 소화불량이 고민이라면 집에서 꼭 두부면 파스타를 해 드시는 것을 추천한다.

 

그렇게 오전에 간단한 (남편님의 말에 의하면) 식사를 하고 저녁엔 뭘 먹지 고민했다. 정말이지 매일 삼시세끼를 먹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니다. 

고민 끝에 집에 있는 스팸이 있길래 스팸과 김치, 양파를 넣고 볶은 스팸 김치 볶음밥을 해먹었다.

 

그리고 뭔가 좀 심심해 보이길래 유기농 통조림 옥수수도 넣었다. 확실히 옥수수를 넣으니까 입 안에서 톡톡 터지니 식감도 좋고 약간 달큰한 맛이 더해져서 감칠맛이 나서 좋았다.

 

볶음밥 할 때 캔 옥수수를 넣어보는 거 강추한다! 씹을 때마다 옥수수알이 톡톡!

 


 

12월 11일 금요일에는 계란국을 끓이고 밑반찬으로 코올슬로를 만들었다!

 

계란국에 들어가는 재료가 생각보다 간단해서 놀랐다. 아니, 계란국뿐 아니라 여타 국을 끓이는 일이 생각보다 간단해서 놀란 경우가 많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결혼 전에도 많이 좀 끓여볼껄 그랬다. 엄마한테 늘 '오늘 뭐 먹어? 오늘은 뭐야?'라고 물어만 봤지 먼저 뭔가를 하겠다고 해본 적이 없는 게 다시 생각해보니 죄송스럽고 그렇다.

 

나는 모든 국을 끓일 때 같은 방법으로 육수를 내는데, 엄마가 좋은 다시마를 보내주셔서 그 다시마를 넣고, 일반 작은 멸치 대신 다포리 멸치를 넣는다. 그리고 파 뿌리가 있으면 파 뿌리도 넣는다. 그럼 국물이 굉장히 시원하다.

육수가 우러나오면 미리 풀어둔 계란을 쪼르륵 넣는다. 이 때 바로 휘젓지 않고 가만히 두면 계란이 뭉게 구름처럼 푸우웅하고 올라온다. 

 

 

양파도 넣고 마무리로 대파를 송송 썰어서 넣으면 마무리다. 기호에 따라서 후추를 넣으면 더 좋다. 남편과 나는 후추를 좋아해서 국에 후추를 꼭 넣는 편이다.

 

계란국을 끓이고 나서 후딱 코올슬로를 만들었다. 원래는 마요네즈를 넣어야하는데, 없어서 급하게 치킨을 시켰을 때 받은 푸라닭의 고추마요 소스를 넣었다. 그런데 이게 신의 한수였다. 고추마요가 약간 매콤함이 있다보니까 달기만 한 코올슬로보다는 훨씬 매력적인 맛으로 재탄생했다.

 

이 날의 식단은 내가 만든 현미밥, 계란국, 코올슬로 그리고 친정에서 받은 메추리알장조림, 오이무침, 시댁에서 받은 고구마줄기무침, 비비고 총각 김치다. (아쉽게 총각 김치에 무는 다 먹어서 없는 상태...)

 

 

 

12월 13일에는 손님이 오는 날이어서 뭘 하지 엄청나게 고민하다가 라볶이를 만들었다.

쌀떡볶이와 어묵을 잔뜩 넣고, 비빔면의 면, 대파, 캔옥수수를 넣고 라볶이를 만들었다. 그리고 라볶이만 먹기엔 양이 적을 것 같아서 비비고 만두와 김말이튀김도 꺼냈다. 그리고 일종의 피클 같은 느낌으로 코올슬로도 꺼냈다.

양이 부족할 줄 알고 이것저것 꺼냈는데 결국 음식이 남았다. 역시... 집밥 계의 큰손 되시겠다.

 


 

12월 18일 금요일 저녁에는 카레를 만들어 먹었다.

 

오늘은 사진 말고 아주.. 저퀄리티의 짤도 올려본다! 그런데 대체 왜 동영상으로 저장하면 화질이 깨지는지...?

 

카레 만들기는 생각보다 매우 간단하다.

나는 카레에 재료를 많이 넣는 것을 좋아하는데, 카레에 넣은 재료는 다음과 같다.

양파, 감자, 당근, 파프리카, 돼지고기, 카레가루 (카레여왕), 후추

 

우선 양파를 먼저 볶고, 감자랑 파프리카를 넣어서 같이 볶고 그 다음에 돼지고기를 함께 볶는다. 그리고 나서는 물을 붓고 끓인 다음 카레 가루를 넣습니다! 그리고 조금 끓인 다음 후추를 넣으면 끝!

 

 

고기가 많이 들어간 카레를 흔히 '으른의 카레'라고 하더라. 뭔가 어릴 때는 부모님께서 해주시는 카레만 먹다가 내 마음대로 고기도 많이 넣고 이런 저런 야채도 마음껏 넣으니까 뭔가 뿌듯했다. 다음 번에는 삼겹살을 넣어볼까 한다.

 

 

 

12월 20일 일요일에는 친한 친구가 집에 놀러오는 날이어서 감바스를 만들었다. 난생 처음 만들어 본 감바스! 밀키트도 아니고 내가 재료 하나 하나 다 골라서 만들었다. 간단한 조리로 감바스가 만들어지는 과정!

 

 

일단 냄비에 기름 잔뜩! 마늘도 잔뜩!

그 후에 새우도 넣고, 매콤함을 좋아한다면 페퍼론치노도 넣는다. 기호에 따라 브로콜리도 넣으면 씹는 재미가 있어서 좋다.

준비가 다 되면 곁들여 먹을 빵을 꺼내고, 메인으로 먹을 파스타도 후딱 휘리릭 만든다.

 

 

사실 감바스는 메인 요리가 아니라 에피타이저 느낌이라서 꼭 메인으로 먹을 음식이 필요하다. 아무래도 감바스가 양식이니까 파스타를 준비했고, 파스타 중에서도 토마토 파스타를 만들었다! 

 

 

이 날의 상차림이 좀 마음에 든다. 과일도 있고, 빵도 있고, 감바스도 있고, 파스타도 있는데 심지어 어여쁜 화병에 꽃도 화사하게 담겨있으니까 말이다. 여기서 포인트는 오렌지인데 이건 남편의 플레이팅 솜씨다. 특히 과일 플레이팅은 나보다 남편이 솜씨가 좋다.

 


 

같은 날 저녁에는 남편과 간단하게 열무국수를 해먹었다. 뭔가 점심에 양식을 잔뜩 먹고 나니 느끼함이 속에서 맴돌아서 약간 칼칼한 국물이 생각났다. 마침 집에 열무김치도 있고 해서 열무 국물에 물을 좀 타서 국물을 만들고 잔치국수를 휘리릭 삶아 내고, 열무를 잔뜩 올렸다. 그리고 남편은 항상 면 종류를 먹을 때 단백질을 챙기기 때문에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고 영양도 좋은 달걀을 삶아서 올렸다.

 

 

12월이 좋은 이유는 크리스마스가 있기 때문이다. 연말이라 뭔가 훈훈한 분위기가 있긴 하지만, 솔직히 그런 연말의 따뜻함은 예전만 못하다. 아마도 점점 살기가 팍팍해지기 때문일까?

여하튼 우리는 크리스마스에 맞추어 이브에 외식을 하고 디저트를 먹기로 했다. 외식을 어디에서 했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디저트는 집에서 먹었기 때문에 기억 난다.

12월 24일 목요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우리는 카페밤비에서 남편이 사온 케이크를 먹었다. 

나름 크리스마스 분위기 낸다고 집에 있는 소품이랑 같이 찍어봤다.

케이크는 상어로 아이싱 되어 있는데 너무 귀엽다!!!!

 

크리스마스에 상어라니! 뭔가 어울리지 않는 듯 하지만, 여름인 나라에도 크리스마스는 오는 법이니까!

 

그리고 케이크가 있다면 커피가 빠질 수 없으므로, 남편이 커피를 내려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아이스 라떼를 만들어 마셨다.

커피를 담은 컵은 뚜까따의 컵인데.. 이게 생각보다 잘 깨지는 바람에 두 개 모두 깨졌고, 심지어 하나 더 샀는데 그것도 사망하신지 오래다.

 

 

드디어 크리스마스 이브보다 더 중요한 크리스마스 당일!

코로나로 인해 교회에 가지 못하지만, 대신 집에서 나름의 축제를 벌여보겠다고 내가 3일 전부터 LA갈비를 준비했다.

남편의 회사에서 명절 때 보내준 LA갈비가 있었는데 이 거대한 고기를 어떻게 손질할 지 엄두가 나질 않아서 두고 있다가 용기를 내어 손질해보았다.

핏물을 빼는 것부터 쉽지가 않았는데, 이 LA갈비라는 녀석은 시간이 정말 많이 소요되는 아이다. 그리고 공을 들인 만큼 잘 숙성되어 더 맛있어진다. 어떤 일이든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 것인가.

 

여하튼, 핏물을 빼고 물기를 잘 날리고, 양념에 재어둔다. 양념까지 만드는 것은 엄두가 나질 않아 시판 중인 소갈비 양념을 썼다. 그래도 뭔가 시판 양념만 넣기가 그래서 고추를 추가로 넣었다. 하루인가 이틀 동안 숙성해둔 고기의 모습이다.

 

잘 숙성된 고기는 후라이팬에 굽굽하면 끝이다. 너무 짤 수 있어서 물을 넣고 굽고, 양념이 타지 않게 조심해서 구워야 한다.

 

처음 해 본 LA갈비 치고는 비주얼이 그럴 듯 하다.

 

그리고 역시 플레이팅의 마무리는 깨 뿌리기!

삼시세끼에서 차승원님이 왜 그렇게 깨를 뿌려댔는지 너무 너무 공감한다. 깨만 뿌리면 왜 모든 음식은 맛있어 보이는가. 정말 참깨매직!

 

 

LA 갈비만 먹으면 섭섭하니까 두부도 부쳤다. 난 이제 한꺼번에 요리 몇 가지를 할 수 있다. 

결혼 직전까지만 해도 요리 못한다고 걱정을 그렇게 했던 나인데, 결국 사람은 닥치면 다 하게 되어있다.

그리고 솔직히 요즘 밀키트들이 워낙 잘 나와서 요리 못해도 상관 없고, 시켜 먹으면 그만이다!

 

 

 

12월은 뭔가 거하게 먹은 날이 많았다. 그래서 12월 집밥의 마지막 사진은 30일의 그래놀라 요거트 사진이다.

뭔가 사진을 봐도 배부르지 않은 느낌이다.

연말에 그릭 요거트에 빠지면서 여러 종류의 요거트를 먹어보고 또 같이 먹을 그래놀라도 여러 브랜드를 먹어보았다.

사진 속 그래놀라는 그래놀라 하우스의 오리지널과 카카오인데 둘 다 정말 맛있다. 크런치한 식감과 달지 않아 담백한 맛이 정말 나와 남편의 입맛에 딱 맞았다. 그리고 여기에 꿀까지 뿌려서 같이 먹으면 정말.. 이것이 꿀맛이다.

 

12월의 집밥일기는 이전보다 더 다채로워졌다.

확실히 내가 요리에 흥미를 붙이고 있다는 것이 잘 느껴져서 신기하다. 그리고 요리의 'ㅇ'자도 모르고 나는 요리에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또 해내는 것을 보니 한편으로, 내가 그 동안 나의 능력을 스스로 제한하는 일이 얼마나 많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나에게 어떤 상황에 나를 밀어넣고 '닥치면 다 하게 되어 있다.'라고 말하는 것을 정말 좋아하지 않지만, 저 말 자체가 틀린 것은 아니다. 나도 결혼할 때, 음식을 못하면 사먹으면 되지! 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막상 살아보니 시켜먹는 것도 질릴 때가 있고, 사먹는 것은 비용적으로 부담이 되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결국엔 요리의 'ㅇ'을 건드리게 된다. 물론, 요리를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뿌듯함보다 크다면 굳이 억지로 요리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 번 시도해 보는 것은 중요한 것 같다. 해보고 포기하는 것과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것은 분명 다르기 때문이다.

이 말은 지금의 나에게 꼭 해주고 싶다.

해보지 않고 포기하진 말자! :)

아직 2021년의 두 달이 우리에게 남아있다. 남은 2개월이 내년의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 누구도 포기하지 않는 연말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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