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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로그

2020년 11월의 집밥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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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의 11월 집밥 기록 시작합니다-!

 


 

11월의 집밥은 시판 제품들과 친정에서 공수해 온 음식들, 밀키트가 주류를 이루다가 마지막에 화룡점정이 있다 :)

그래도 뭔가 점점 요리를 시도해보려는 나의 노력이 집밥 일기에 나타나는 것 같아서 내심 뿌듯하다.

 

1일부터 12일의 집밥 기록은 그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고 11월 13일의 기록으로 시작된다.

 

금요일 저녁은 불금이라 고기 섭취를 해야된다는 마음에 돈까스와 된장국이다.

된장국을 내가 만든 줄 알았더니... 알고보니 친정에서 주신 된장국이다. (그럼 그렇지.... 제대로 음식을 시작한 것은 12월부터인 듯하다.)

 

돈까스는 10월 집밥일기에도 등장했던 금왕돈까스.

반찬은 얼갈이 배추김치, 어묵볶음, 무나물무침, 장조림이다. 알 수 없는 국물이 보이는데 그게 바로 장조림이다. 허허... 장조림 국물을 좋아해서 국물을 잔뜩 떴더니 저렇게 이상하게 나왔다.

 

이 날은 나름 칼질하는 날이라 엄마가 주신 크리스탈 잔에 포도주스와 오렌지주스를 따라서 분위기를 내보았다. 그리고 컬러에 포인트를 주기 위해서 뚜까따의 블루 플레이트도 꺼냈다. 파란색이 식욕을 떨어뜨리는 색이라고는 하지만, 생각보다 음식을 여기에 담으면 음식이 돋보여서 예쁘다.

 


 

11월 14일 토요일에는 나름 요리를 조금 하긴 했다.

집에 있던 깍두기가 좀 오래 된 듯하여, 깍뚜기와 파를 쫑쫑 썰어서 깍두기 볶음밥을 만들었다.

국은 역시나 친정에서 가져온 된장국이고, 나머지 반찬도 친정표 음식들이다.

멸치와 꽈리고추 볶음, 오이 무침 그리고 파전이다. 생선은 친정에서 직접 구워서 싸주셨다. 아마 가자미인가 그랬던 것 같다!

 

어렸을 때는 멸치 볶음이 반찬으로 나오면, 먹을 것이 없다고 생각했었다. 겉으로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왠지 멸치 볶음에는 손이 잘 가지 않았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요즘엔 멸치 볶음만 있어도 밥을 잘 먹는다. 짭쪼름한 맛이 언젠가부터 되게 맛있게 느껴진다.

파전은 아빠가 잘 만드시는 요리인데, 아빠가 초반에 부친 파전은 좀 두꺼웠는데 아빠의 요리 실력도 나날이 늘어서 이제는 얇고 바삭하게 잘 부치신다. 역시 요리는 하면 할수록 느는 듯하다!

오이무침은 되게 쉽게 본 반찬인데, 생각보다 '반찬'이라는 음식들이 손이 참 많이 가고, 그 맛을 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되게 아껴서 먹게 됐다.

마지막으로 생선구이는 아무래도 집에서 먹기가 쉽지 않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가 복도식이라 그런지 옆집에서 음식을 하면 냄새가 장난이 아니게 퍼진다. 그래서 괜히 나도 냄새가 많이 나는 음식은 요리하기가 꺼려진다. 그 중에서도 제일은 생선이라....

나는 고기보다 생선을 좋아하는데 생선 요리는 아무래도 피하게 된다. 슬프다 흑흑...

 


 

11월 24일 화요일에는 특별한 저녁식사를 했다.

남편의 지인이 남편의 생일 쯔음에 스테이크 밀키트를 선물로 보내주었다. 스테이크 밀키트라니! 세상 참 좋아졌다.

앙트레라는 곳에서 만든 '블랙페퍼 스테이크 쿠킹박스'인데 2인분이라서 딱 좋다.

부채살 250g과 아스파라거스 2개, 파리지앵 감자, 프렌치 야채믹스 그리고 올리브오일, 허브솔트, 블랙페퍼 소스까지 보내준다.

아니, 올리브 오일까지 보내주다니.. 놀랍다. 불과 프라이팬만 있으면 스테이크를 집에서 이렇게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니 참 좋은 세상이다.

 

스테이크를 먹지만 남편은 밥도 먹겠다고 해서 만들어 둔 현미밥과 밥과 같이 먹을 반찬도 함께 꺼냈다.

반찬은 열무 김치, 진미채볶음, 파전을 꺼냈다.

집에서 스테이크를 먹을 일이 또 어딨겠냐며 열심히 사진을 찍어댔다.

마침 남편의 생일 겸 노오랗고 어여쁜 튤립도 화병에 꽂아두어서 사진이 정말 화사하게 잘 나왔다!

 

그리고 역시 스테이크엔 와인이지!라며 와인을 한 잔씩 따랐는데 난 술을 좋아하지 않아서 역시 한 모금 마시고 다 버렸다. 남편도 와인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조금 마시고 남겼던 것 같다.

 

 

스테이크를 담은 접시는 남편의 절친의 부인이 선물해 준 접시다. 남편과 교제하면서 얻게 된 또 다른 선물은 남편 덕분에 알게 된 새로운 인연들이다. 부부 동반으로 만나지 않고 와이프끼리 따로 보아도 좋은 사이가 되어 참 좋다.

 

 

여하튼, 나의 취향을 잘 알아서 내가 좋아하는 '폴라앳홈'에서 판매하는 알로프 세라믹 접시를 선물해주었다.

스테이크와 각종 채소를 올려놓기에 너무 적합하고 예쁜 접시다. 처음에 접시를 받고 일식 종류가 잘 어울리겠다 생각했는데 양식도 잘 어울린다.

 

 

소스 종지도 물론 폴라앳홈이다. 이쯤 되면 폴라앳홈 덕후 수준이 아닌가 싶다.

이 날 폴라앳홈 말고 엄마가 주신 접시도 식탁에 올라왔다. 뽀얗고 예쁜 화이트 식기!

 

 


 

이틀 전에 맛있는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11월 26일 목요일에 또 고기를 양껏 먹었다.

흰쌀 반, 현미 반이 들어간 밥과 육개장, 열무 김치 그리고 가장 중요한 갈비찜!!!

육개장은 엄마가 마켓컬리에서 주문해서 보내주셨고, 열무김치도 친정표다.

제일 중요한 갈비찜도 친정에서 만들어서 보내주셨는데, 나는 정말 우리 집 갈비찜이 좋다. 남편도 갈비찜이 너무 맛있고 고기도 부드럽다고 정말 좋아한다. 특히 갈비찜 국물에 밥을 말아먹으면 얼마나 맛있는지!

 

갈비찜을 곰돌이 접시에 담아서 스타일을 맞출 겸 밥도 곰돌이 그릇에 담아보았다. 정말 귀엽다!

 

 

친정표 갈비찜은 꼭 근접 샷을 찍어야한다!

 

사진을 보다보니, 역시 아이폰 화질 참 좋다. 이 때가 아이폰 6S였는지, 아이폰 12 MINI를 이미 쓰고 있을 때였는지 모르겠지만, 역시 아이폰은 아이폰이다.

 

 


 

사진으로 보니 이 주간에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었다. 월 초반에 아꼈다가 월 말에 거의 몰아서 맛있는 음식을 다 먹은 느낌이랄까..

 

 

여하튼, 11월 27일 금요일에는 집에 손님이 오는 날이라 특별한 음식을 준비했다.

바로 라자냐인데, 이 라자냐로 말할 것 같으면, 와디즈에서 펀딩을 통해 구매한 비건 라자냐다!

최근 몇 년 동안 비건, 채식주의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어서 그런지 비건 푸드가 정말 다양해졌다.

라자냐를 좋아하는데 기왕 새로운 비건 라자냐를 먹어보면 어떨까 싶어서 채식한끼 브랜드에서 만든 채식 라자냐를 구매했는데 대성공이었다. 냉동이라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면 끝이라서 정말 간편하고 좋다. 종류도 토마토 라자냐와 크림 라자냐 두 종류라서 마음에 쏙 들었다.

그리고 함께 내온 빵도 거의 비건에 가까운 빵이다. 유동부 치아바타라는 곳에서 판매하는 통밀빵 뺑베이장이다. 이 빵에는 설탕, 우유, 버터, 계란이 들어가지 않는다. 대체 어떻게 설탕, 우유, 버터, 계란을 넣지 않고 이렇게 맛있는 빵을 만들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그리고 빵에 발라먹을 과카몰리도 꺼냈다. 과카몰리도 와디즈에서 구매한 제품인데, 몰리노 프로젝트라고 멕시코 현지 유명한 레스토랑 출신 셰프님이 만든 수제 과카몰리다. 클래식, 블랙트러플 올리브, 와사비 과카몰리 총 3가지 맛이다. 과카몰리를 워낙 좋아하는데 3가지 맛이나 있다는게 신기해서 주문했는데 진짜 맛있었다. 나는 이 세 가지 맛 중에서 블랙트러플 올리브 과카몰리가 제일 맛있었다.

 


 

 

11월 29일은 우리에겐 잊지 못할 식사인데 처음이자 (아마도) 마지막 야식이다.

 

일요일 밤에 남편이랑 영화를 열심히 보고나서 자려고 누웠는데 왠지 모르게 둘 다 잠이 오질 않았다. 아마도 다음날 출근하는 게 너무 싫어서 잠이 오질 않았나보다.

남편이 갑자기 '짜파게티... 먹고 싶지 않아?...'라고 말했다.

그게 아마 10시였을 것이다.

나랑 남편은 둘 다 야식을 안 먹는데, 그 날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둘 다 아주 신속하게 짜파게티를 먹을 준비를 했고, 심지어 삼겹살도 구웠다. 오밤중에 삼겹살이라니...! 너.무.맛.있.었.다!

 

삼겹살에 짜파게티라니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한가!

 


 

 

신기한 것은  전날 밤에 그렇게 먹고나서 난 아침에 정말 빨리 일어났다.

11월 30일 월요일에는 새벽부터 김밥과 유부초밥을 만들었다.

 

생뚱맞게 김밥과 유부초밥이라니. 이것은 마치 초등학교 현장학습 도시락 아닌가? 흐흐.

그게 실은, 유부초밥 만들기 재료와 김밥 속 재료들 유통기한이 거의 임박했길래 급하게 새벽에 일어나서 김밥을 만들었다.

결혼 전에도 만들어보긴 했지만, 엄마와 함께는 만들어봤지 혼자서는 처음 만들어봤다. 그래도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계란 지단까지 성공적으로 부쳤다. 색도 곱고, 두께도 얇게 잘 부쳐졌다. 심지어 찢어지지도 않았다. 감격스러운 순간!

 

 

김밥을 만들기 전에 유부초밥을 먼저 만들었는데, 나의 유부초밥에는 꼭 양파참치버무림이 들어간다. 시중에서 파는 유부초밥 재료만 써도 충분히 맛있긴한데, 개인적으로 유부초밥 안에 참치나 김치볶음이 들어가는 것을 좋아한다. 

 

 

유부초밥을 만들고나서 김밥을 열심히 말았다. 말고 나니 5줄이나 되었다. 나의 큰손을 어찌할꼬...

 

 

이 때 나는 재택근무를 할 때였고, 남편은 돌아가며 출근과 재택근무를 할 때였다. 남편이 마침 출근하는 날이고 김밥도 많이 만들어서 도시락을 싸기로 했다.

 

 

김밥을 썰 때 나는 잘 터져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처지지 않고 잘 썰렸다. 뿌듯한 마음에 사진 많이 찍었다. 헤헤..

 

 

맨 앞에 있는 김밥에 살짝 살짝 균열이 있긴 하지만, 이 정도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귀여운 도시락통에 김밥과 유부초밥을 담아보았다. 남편은 도시락통을 따로 갖고 있지 않아서 부득이하게 내가 쓰던 도시락통을 썼다. 29CM에서 산 도시락통으로 젤쿨이라는 브랜드에서 만든 제품이다. 이 도시락통이 좋은 이유는 뚜껑 내부에 아이스 젤이 내장되어 있어서 뚜껑 자체가 보냉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도시락통 본체는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도 사용 가능하고, BPA FREE 제품이라 더욱 좋다.

 

 

빨간 통은 타파웨어 TUPPERWARE 제품인데 엄마가 진짜 좋아하는 제품이다. 저 통은 밥을 담는 용도로 사용하는 밀폐용기인데 김 빼는 버튼(?)도 있고 냉동실에 보관할 수도 있어서 정말 유용하다.

 

 

남편에게 줄 도시락을 다 싸고 남은 양도 꽤 많아서 재택근무하면서 점심 시간에 맛있게 먹었다. 반찬으로는 미역줄기볶음과 파래볶음이다.

 

 

11월은 정말 다양하고 새로운 음식을 많이 먹었던 달이다.

특히나 남편과 둘이서 오붓하게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많은 달이어서 참 좋다. 결혼하고 나서 남편의 생일을 처음 맞이하는 달이어서 그랬는지 내가 더 준비에 힘을 썼던 것 같기도 하다.

 

참 즐거웠던 11월. 이제 3일 밤만 자면 2021년의 11월이 온다! 돌아오는 11월도 재미있는 기억들로 가득차길 바래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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